” 진호 님은 배우려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
1년 동안 같이 동고동락한 선배 개발자분이 퇴사를 하루 앞두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받은 피드백이었습니다.
같이 수십 개의 서버를 만들어 보고 대여섯 개의 서비스를 개발하였고
서비스 런칭 전에는 새벽까지 남아서 기능을 만들던
항상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물어보고 가장 신뢰하던 파트너이자 선배였던
동료가 1년 반 동안 나에 대해서 내린 평가였습니다.
물론 이게 나에 대한 평가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다른 모든 평가보다 중요하고 의미가 깊었던 말이었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메타 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현재 나의 상태와 내가 일하는 방식 그리고 현재의 기술스택을 의식적으로, 주기적으로 확인합니다.
처음으로 확인한 것은 입사 후 새로운 서비스인 COSMEE 를 만들던 때였습니다.
COSMEE 개발할 당시 Lambda 를 이용한 Serverless Architecture 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예를들어 S3, DynamoDB, Athena, SQS 등등을 손으로 Setting 해서 개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AWS 계정을 개발용과 Production용으로 분리하여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 환경에서 Infra를 코드를 Production으로 반영하기 전에 Production에 Manual하게 설정 후 코드를 배포하는 환경이었습니다.
Infra를 손으로 관리하다보니 흔히 말하는 눈송이 서버 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작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세세한 설정의 차이때문에 개발환경과 운영환경 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어 결국 오류를 발생시키는 문제였습니다.
또한 Infra 환경 문서화, 권한 설정, Infra를 리뷰할 수 없는 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팀내 개발 환경과 생산성을 위해 팀 내에는 생소한 기술인 Terraform 을 소개하였습니다.
하지만 팀 내부에서는 필요성이 완벽하게 공감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Terraform 에 대한 개념이나 Iac의 장점, 현 방식의 문제점등을 주기적으로 팀원들에게 발표 하면서 설득을 하였습니다.
팀 설득이 끝난 이후로는 주도적으로 기존 Infra를 Terraform 으로 옮기는 과정에 참여하여 Terraform으로 Infra를 관리하는 개발 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Terraform으로 Infra로 옮기는 작업 이후에 Graphql 개선 작업을 하면서 생긴 노하우나 깨달음을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설득을 시키는 과정에서
그저 팀 내부에게만 기술과 정보를 소개하고 적용하는 것으로는 아쉬운 경험들이 쌓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던 중 이전에 Amathon 해커톤에서 인연이 있었던 AWSKUG Graphql Organizer 분을 통해서 발표 기회가 생겨서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발표를 진행 전, 사람들에게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어떻게 전달할지 등을 많이 고민하면서 발표를 준비하였습니다.
발표 준비 & 발표와 관련된 글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발표 이외에도 꾸준히 기술 관련 Article을 쓰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Lambda@edge를 이용한 On-demand Image Resize(medium blog) 는 AWS 주간 소식에 소개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글을 읽고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 경험을 거치면서 저는 공유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는지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년이 넘는 개발 경험을 정리하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와 그에 따른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열심히 달려오면서 달려온 발자국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개발을 하면서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나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후회 없는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앞을 볼 때입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료, 새로운 서비스를 만나고 다시 즐거운 경험을 할 것 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그때의 지금 처럼 저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2019년 11월 22일